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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볼것들'에 해당되는 글 3

  1. 2006/08/23 애절양
  2. 2006/03/09 여자의 지위
  3. 2006/01/17 알지만 항상 잊고 지내는 것
생각해볼것들 | Posted by 윤정♡ 2006/08/23 20:58

애절양

애절양(哀絶陽) 다산 7언시



蘆田少婦哭聲長[노전소부곡성장]: 노전마을 젊은 아낙 그칠 줄 모르는 통곡소리
哭向懸門呼穹蒼[곡향현문호궁창]: 현문을 향해 슬피울며 하늘에 호소하네
夫征不復尙可有[부정부복상가유]: 쌈터에 간 지아비가 못 돌아오는 수는 있어도
自古未聞男絶陽[자고미문남절양]: 남자가 그 걸 자른 건 들어본 일이 없다네
舅喪已縞兒未조[구상기호아미조]: 시아비 상복 막 벗고, 아기는 탯물도 마르지 않았는데
三代名簽在軍保[삼대명첨재군보]: 삼대가 다 군보에 실리다니
薄言往소虎守혼[박언왕소호수혼]: 가서 아무리 호소해도 문지기는 호랑이요 *소: 하소연 할 소.
里正咆哮牛去조[이정포효우거조]: 이정은 으르렁대며 마굿간 소 몰아가고

朝家共賀昇平樂[조가공하승평락]: 조정에선 모두 태평의 즐거움을 하례하는데
誰遣危言出布衣[수견위언출포의]: 누구를 보내 위태로운 말로 포의로 내쫓는가
磨刀入房血滿席[마도입방혈만석]: 칼을 갈아 방에 들자 자리에는 피가 가득
自恨生兒遭窘厄[자한생아조군액]: 자식 낳아 군액 당한 것 한스러워 그랬다네
蠶室淫刑豈有辜[잠실음형기유고]: 무슨 죄가 있어서 잠실음형 당했던가
민건去勢良亦慽[민건거세량역척]: 민땅 자식들 거세한 것 그도 역시 슬픈 일인데
生生之理天所予[생생지리천소여]: 자식낳고 사는 이치 하늘이 준 바이고
乾道成男坤道女[건도성남건도녀]: 하늘 닮아 아들 되고 땅 닮아 딸이 되지
선馬분豕猶云悲[선마분시유운비]: 불깐 말 불깐 돼지 그도 서럽다 할 것인데
況乃生民恩繼序[황내생민은계서]: 대 이어갈 생민들이야 말을 더해 뭣하리요
豪家終歲奏管弦[호가종세진관현]: 부호들은 일년내내 풍류나 즐기면서
粒米寸帛無所捐[입미정백무소연]: 낟알 한 톨 비단 한 치 바치는 일 없는데
均吾赤子何厚薄[균오적자하후박]: 똑같은 백성 두고 왜 그리도 차별일까
客窓重誦시鳩篇[객창중송시구편] : 객창에서 거듭거듭 시구편을 외워보네
생각해볼것들 | Posted by 윤정♡ 2006/03/09 14:16

여자의 지위



요즘 최씨의 성추행사건으로 말이 많다. 잇달아 터지는 성폭행과 성추행사건. 그에 이어 나오는 각종 여성 관련 기사.
어제 어떤 신문에선 우리나라 여성 인권의 상승도가 세계 4위라던데, 참나 아직도 할례를 하는 아프리카나 갑자기 기억 안나지만 그 눈만 빼놓고 다니게 하는 그 옷,- 아랍권에서 여자들이 교통사고 당하는 원인의 1위를 차지하는- 을 입는 나라들과 비교를 하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건가?

여성부가 있다는 것을 아니꼽게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은 건 안다. 요즘은 성차별이 많이 줄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차별적 행동이 줄은게 여성의 인권 향상 운운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건 행동보다 머리속에 박힌 생각이다.

왜 여자한테만 커피 심부름을 시키느냐/ 왜 남자한테만 무거운걸 들게 하느냐

막말로 커피심부름이 나쁠 건 없다. 문제는 커피심부름이라는 행동에 대해 깔려있는 사람들의 인식이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로 꺼내지 못하는 내 능력이 한탄스럽다. 암튼 같은 여자끼리도 비정규직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고부터 바뀌어야 여성의 인권 문제를 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저주하는 책, 여자들이 20대에 해야할 어쩌구.. 정말 그거 쓴 사람 대체 뭐냐? 진짜 속된말로 머리에 똥만 든 여자 아닌가? 그런 여자 때문에 그동안의 여성운동이 10년은 퇴보했을거다. 루루공주가 드라마를 100년 퇴보시켰다더니 이 책은 진짜.. 서점에서 서서 몇분 읽은 그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다.

암튼. 생리대광고가 1995년인가 지나서야 허용된게 생리는 불결하다는 이미지때문이었다는 말을 듣고 기막히게 놀랐던 기억이 난다. 만약 남자가 생리를 했다해도 이런 분위기였을까?
생리하는 여자는 재수없어서 곁에도 안간다는 심마니나, 첫손님이 여자면 재수없다는 말을 들으면서 과연 여자로서 내가 살아야 하는건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서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한건데 어느나라든 여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슬프다.
아랍권은 말할 것도 없고, 서양에서는 결혼하면 여자는 성을 남편성을으로 따르게 되고-우리나라에서는 이걸 예로 들면서 우리나라정도면 대접해준다고 하지, 미친놈들- 영어단어에 인류,인간을 지칭하는 man이라는 단어는 곧 남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반지의 제왕에서 마지막에 사우론의 부하를 그 공주가 죽일 때 이런 대화가 오가지 않는가;

'인간(man)은 나를 죽일 수 없다.'
'난 남자(man)가 아니다(i'm not a man)'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때는 인간남자라고 번역해줬더만...


다른얘기를 하자면, 이브를 가리키며 남자를 홀리는 못된 존재로 말하고 있는데 하나님은 이브에게 사과를 먹지말라고 한 적이 없다. 아담에게 먹지말라고 했을 뿐이지. 아무것도 몰랐던 이브가 뱀의 꾐에 빠져 그 과실을 먹은 것은 맞지만, 애초에 하나님의 명령을 꾐에 꼬여 어긴건 아담아닌가? 두고두고 이브를 지칭하며 여자라는 족속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를 지켜야 했던 의무를 가졌던 것은 아담이라는 것은 잊고 있나 보다.

또, 만약 클레오파트라가 남자였다면 그녀는 지금 콧대가 높은 여자로 기억되지 않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애쓴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다. 역사는 이긴 편에 의해 씌어지니 안토니우스가 얼마나 그녀를 비하하여 역사에 남기게 했을지는 안봐도 비디오다. 실제로 그 비옥한 이집트 땅을 여자한테 못 뺐다니 어쩌구 운운했다는 말은 지금까지 남아오니말이다. 아니 그리고 그녀가 미녀인게 안 좋게 여겨지는 것도 맘에 안든다. 클레오파트라가 남자였다면 지금처럼 1cm만 콧대가 낮았어도 역사가 바뀌었다는 등의 말로 남지 않고, 미남에 똑똑하고 능력있는 지도자였지만 로마의 계략에 놀아나 패배한 비극의 주인공으로 남았을거다.

그리고 그 외 잔다르크나 마리앙투아네트 등등 많지만 여기서 그만해야겠다. 내 혈압만 오른다.


비약이 심하다고? 글쎄..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생리 얘기로 돌아가면, 만약 남자가 생리를 했다면 그들은 진짜 자기들의 양을 자랑했을지도 모른다.

암튼 여기서, 책 2권을 추천한다. 하나는 이갈리아의 딸들. man과 woman의 역할을 뒤집은 세상을 상상하여 쓴 책인데, 이거가지고 말도 안된다느니 욕하는 사람도 많지만, 난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하고싶다.


그리고 또 하나, 아랍에는 할렘이 있듯이 일본에는 오오쿠가 있었다. 그 오오쿠의 상황을 뒤집어서 여성 쇼군과 1000명의 남자가 사는 오오쿠에 대해 그린 이 만화 오오쿠!!! 추천한다. 서양골동양과자점의 작가가 그린것이니만큼 재미는 보장!





백수생활은 즐겁고나~~~
생각해볼것들 | Posted by 윤정♡ 2006/01/17 22:05

알지만 항상 잊고 지내는 것

필요에 넘치는 모든 것을 버리고 단 몇 권의 책과 공책, 연필 한 자루, 두 벌 옷과 한 짝의 신발, 이불 한 채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넘치는 물건 속에서 아이들이 어찌 검소와 나눔을 배우겠는가? 이곳에서 조차 '가난의 풍요로움'을 배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실패라 하겠지?

자연과 유리된 대도시에선 가난이 재앙이고 큰 불편이겠지만 이곳에서 가난은 자유이며 축복이지.

- 선이골 아줌마의 편지 중에서